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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시간이 보이는 공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견학

남산토끼 2022. 9. 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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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기 전이라 그런가.. 날씨가 몹시도 좋은 오늘,
9월의 첫째 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견학 갔다. 교육의 꽃은 역시 견학이다 ㅎㅎ

국립민속박물관이라 하면 경복궁 뒤에 보이는 그곳만 생각했는데 파주관이 개관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고 한다.
경기도 북부지역 첫 국립박물관으로 2021년 7월 23일 정식 개관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개방된 공간(Open Building), 개방된 소장품(Open Collection), 개방된 기관(Open Institution)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2016년 개방형 수장고 및 정보센터 설계 공모를 진행하여 "시간이 보이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과거의 유물을 단순히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수장고의 시각적 개방감을 강조한 것이 국립 민속박물관 파주관의 특징이다.
유물과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전시기법을 접목한 개방형 수장고로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힌 관람 친화적인 박물관으로 총 15개의 수장고에 약 90만건의 소장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열린 수장고 4,5,6,9,10,11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열린 수장고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임팩트가 있다. 열린 수장고는 관람객의 출입도 가능한 개방형 수장고였는데 햇볕과 온습도에 영향을 덜 받는 도자기나 석재 유물을 주로 보관하고 있었다.


열린 수장고는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먼저 시작하였다.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는 수장형 미술관을 지향하여 작품을 보관하는 장소이자 전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수장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개방과 소통의 열린 미술관으로 관람객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수장고를 접근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이번에는 박물관에서도 같은 시도를 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박물관 수장고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던 나에게는 이렇게 밝고 오픈된 수장고의 모습이 낯설긴 했지만, 어쩐지 유물들도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개방된 열린 수장고가 마음에 들었다. 밝은 공간에서 보는 유물들의 형태가 참 아름다웠다.

열린 수장고 16

목재유물을 보관하는 열린 수장고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같이 전시되어 신구의 조화를 멋지게 보여주고 있었다. 천장까지 높게 설치된 전시공간에는 칸칸이 조명을 설치하여 유물 하나하나가 모두 은은하게 돋보이도록 잘 전시되어 있었다.

민속 아카이브(FOLK LIFE ARCHIVES)


2층 민속 아카이브 정보센터에서는 90만점 이상의 사진, 음원, 영상 등 민속자료를 이용할 수 있고 국립민속박물관의 발간도서와 500여 권의 아동도서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새로 개관한 박물관이라 가구들도 참 예쁘다.

열린 보존과학실


1층 열린 보존과학실은 보존과학실에서 이루어지는 분석, 보존처리, 환경제어 등의 다양한 연구영역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해충이 유물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던가 질소를 이용해 해충을 박멸하는 모습, 보존처리의 정도에 따라 유물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을 디지털 영상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주어서 흥미진진했다. 아이들이 진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런 게 요즘 박물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감체험 같은 거^^ 물론 어린이 체험실도 따로 있다.

영상실


영상실도 인상적인데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정보를 미디어아트 영상과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소장품 이미지 속에서 떠다니는 유물 사진을 선택하면 해당 유물의 정보를 볼 수 있고 좋아요도 누를 수 있었다. 여기도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파주 헤이리 마을과도 가까우니 파주 나들이 코스로 들려봐도 좋을 곳이다. 요즘 박물관은 옛날처럼 따분하지 않다. 전시의 수준도 훌륭해지고 있다. 데이트 코스로도 아이들의 체험학습용으로도 좋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교육 나오길 잘했다. 사실 이 견학이 없었다면 안 왔을 교육이라는 것이 사심 가득한 견학 후기이다.

☆ 관람 추천 동선
1층 열린수장고 4,5,6 → 보이는 수장고 3 → 영상실 → 2층 민속 아카이브 → 보이는 수장고 8 → 열린 수장고 9,10,11 → 1층 열린 보존과학실 → 보이는 수장고 7 → 열린 수장고 16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관람안내

관람시간: 화 ~ 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입장료: 무료
어린이체험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연령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반드시 보호자 1인을 동반해야 입장 가능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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