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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한라산소주 라벨 그림이 궁금하면 김택화미술관

남산토끼 2024. 7. 2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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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화미술관을 방문한 이유는 단순했다. 한라산소주의 원화그림을 그렸던 화가라는 사실에 호기심이 생겨서였다. 

 

 

 

제주에서 함덕을 한두 번 왔던 것도 아니건만 김택화미술관을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김택화미술관은 함덕고등학교 바로 옆에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함덕해수욕장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 정확히는 신흥리해수욕장과 더 가깝다. 물론 두 곳은 올레 19코스로 이어진 곳이다.


 

김택화미술관 소개

 

김택화미술관은 2019년 12월 16일에 개관한 제주특별자치도 사립미술관이다. 일평생 제주의 풍경을 고집스레 그렸던 화가 김택화(1940~2006)의 예술세계와 삶의 여정을 담아낸 공간으로 두 개의 전시실과 자료실, 아트숍으로 구성되어 있는 2층 건물의 미술관이다. 

 

전시실 입구
제1전시실
제2전시실

 

김택화 Kim Tekhwa
1940. 5. 29. ~ 2006. 6. 25. 
제주에서 출생하고 오현중학교 재학시 피난 화가 고 홍종명(1922-2004)으로부터 처음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 1960년 제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홍익대학교(서양화과)에 입학하였고 1962년 제11회 국전에서 <작품 7>로 특선에 입상하였다.  한국 최초의 추상표현주의 그룹 ORIGIN(오리진)을 이승조, 서승원, 최명영 등과 함께 창립하여 활동하였다. 1960년대 데생(dessin)의 절대평가가 이뤄지던 시기 98점이라는 전무후무한 최고 점수를 기록하였으며 당시 홍익대 교수였던 김환기(1913-1974)화백의 애제자로도 유명했다. 


1965년 잠시 귀향한 제주의 풍광에 사로잡혀 이후 평생을 제주의 풍광을 그리며 전업작가로 활동했다. 제주미술협회 회장을 두 차례 역임하였고 제주 예술계와 미술교육에 평생을 헌신하였다. 

 

작업실 공간 재현
2005년 제주KBS에서 제작한 김택화화백 다큐멘터리 화면이 나오고 있다


작품 소개 

 

김택화 작품의 화풍의 변화(프레임의 변화) 

 

제주 정착 시기(1960년대말~80년대 중후반)

그동안 고수해오던 추상을 버리고, 고향 제주의 풍광에 사로잡힌 시기이다. "제주 그리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이는 시기였으며 제주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현장에서 스케치와 작업을 이어갔다. 

 

제주, 변화, 난개발, 아쉬움(1990년대 초중반~2000년대)

이 시기 거의 모든 지역에 해안도로가 생겼고 아파트와 대규모 상권 등이 들어서며, 제주의 풍광은 급속도로 변해갔다. 대표작인 신흥리 해안 전경과 삼양동에서 바라본 한라산 등의 모습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기록물이 되었다. 수직적인 것을 배제하고 수평적으로 완만한 풍광의 구상을 위해 직접 칼로 잘라서 만든 파노라마 프레임의 작업은 이렇게 변해가는 제주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제주의 자연에 대한 애착, 무엇이 제주다움인가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엿보이는 변화다. 

 

신흥리(1997년작), 캔버스에 유채
제주풍광(2003년작), 삼양동에서 바라본 한라산_지금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기억, 상상, 다시 추상으로 (2000년~2006년)

"이제 더이상 보고 그릴 것이 없다"는 작가의 작업은 오직 기억과 상상에 의존하여 진행되었던 시기이다. 수십 년간 그리며 축적된 제주의 이미지들을 정사각의 프레임에 담았고 암으로 투병하고 사망하던 시기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 보고 그릴 수 없는 구도와 조형의 언어를 담고 있으며 평생을 통해 구현하고자 노력한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주풍광(2003년작)
제주풍광(2000년작)

 


 

작은 미술관이었지만 작품을 감상하고 나니 단순히 한라산소주 라벨그림으로만 알기에는 너무 대단한 화가분이셨다. 그림에서 얼마나 작가분이 제주의 풍광을 애정하고 있는지가 절절히 느껴졌다.

 

구상화이지만 지금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았고 제주의 풍광은 너무 아름다웠고 표현은 세련되었다.(더 좋은 표현을 못하는 어휘력이란...;;)  홍대 최고의 데생 실력자였던 내공은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되었다. 나 같은 문외한이 보아도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제주의 풍경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저건 제주야, 진짜 제주!!" 라고 외칠 수밖에 없는 그림들!  저렇게 표현하기까지 얼마나 노력하였을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몇몇 작품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당연히 살 형편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사고 싶다 생각했는데, 미술관 관계자분께서 원화는 한 점도 팔지 않는다고 알려주셨다. 

 

 

같이 간 도민분이 사고싶어했던 한라산 그림, 한라산이 진짜 저 그림 같은 색으로 보일 때가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열심히 그림에 빠져 있던 관람객이 반가우셨던 건지 미술관 관계자분께서 먼저 사진도 찍어주시고 설명도 해주셨다.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진짜 제주의 모습을 담은 멋있는 그림들이 있는 김택화미술관이다. 이로써 내가 생각하는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Top 3 갤러리가 정해졌다. 

 

김영갑갤러리, 기당미술관(변시지), 그리고 김택화미술관이다. 

 

갤러리 1층 아트숍

 

2층 화실커피

 

 

김택화 미술관 이용안내 
관람시간 월~일 10~18시
휴관일 매주 목요일
관람요금  성인(15,000원), 청소년(12,000원), 어린이(9,000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흥로 1 (함덕방면 버스탑승시 함덕고등학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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