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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옆에서" 미당 서정주의 집 방문 후기 본문
한국의 대표 시인 미당 서정주
가을 국화를 볼 때면 항상 떠오르는 "국화옆에서"라는 시가 있다.
국화옆에서 (일부)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시인은 유명한 미당 서정주( 未堂은 서정주의 호, 아직 조금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
친일행위와 기회주의적 어용문인으로 비판받았으나 그의 작품(화사집, 귀촉도, 시선, 신라초, 동천, 질마재신화, 늙은 떠돌이의 시 등, 1000여 편의 시 작품)은 아직도 거의 매년 수능에 출제되는 대표 시인이다.
서울시 미래유산 "서정주의 집"
미당 서정주 시인이 1970년부턴 2000년 타계 시까지 30년간 살았던 집은 현재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한때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뒤에 있는 이 집을 국화옆에서의 누님쯤 되는 나이가 되어서야 불현듯 우연히 돌아와 보게 되었다.
대단한 시인의 집이었으니 그 시절엔 아주 좋은 집이었을 텐데 지금은 오래된 옛날 주택의 향수를 일으키는 공간이 되어있었다.
오래된 주택에서 시간을 거슬러 응팔을 보는 듯한 과거로의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시인의 집이었으나 마치 그 시절 동네 주택에서 살던 날들이 떠올랐다.
시인의 집 "봉산산방"
시인 스스로는 이 집의 이름을 '봉산산방(蓬蒜山房)' 이라고 지었다. 쑥과 마늘의 집이라는 뜻
곰이 쑥(蓬)과 마늘(蒜)을 먹으면서 웅녀가 되었다는 단군신화에서 따온 이름으로 한국신화의 원형이 시작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국적인 미학과 사상을 탐구해 온 시인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서정주의 집 내부
1층과 2층에서 주요 유품과 저서, 생전의 사진과 작품을 비롯해 생활의 흔적들을 전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인의 유품을 보는 것보다 남겨진 주택의 분위기가 새로워서 2층 영상이 나오는 방에서 햇살을 받으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노란 장판지와 예스런 도배지, 나무로 된 낮은 창문틀과 방문, 마룻바닥, 정원의 초록초록함
빼어났던 문학성과는 달리, 친일과 기회주의적 행적으로 일생을 풍요롭게 살았을 시인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시인의 사후 폐가로 버려졌던 집을 시에서 사들여 이렇게 관리하고 보게 되었으나 꼭 그럴 것까지야 싶기도 하다. 물론 주택은 잘 보았다. 미래유산을 언제까지 유지할 지는 모르겠다.
이용 안내 | |
운영 시간 |
화~일 10:00~18:00 동절기 1~2월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 추석 연휴 |
관람료 | 무료 |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56 나길 4(남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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