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 곳 <빛의 벙커> 전시회

신문에 제주도 초특가항공권 관련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었는데요, 주말 특가표에도 불구하고 탑승률이 30% 내외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야 하니 비행기도 관광지도 텅 비어 가는 것 같습니다. 가고싶어도 갈 수가 없는 마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네요. 조금 있으면 이른 봄 제주도가 정말 예뻐지기 시작하는 계절이 시작될 텐데 말이죠.. 

 

그래서 꺼내보았습니다. 작년에 다녀온 제주도 <빛의 벙커> 전시회입니다. (2019. 4. 방문)

작년에는 GUSTAV KLIMT(클림트)전(2018.11.16~2019.10.27.)을 하고 있었어요. 올해는 VAN GOGH(고흐)전(2019.12.6 ~ 2020. 10. 25.)하네요.

 

<빛의 벙커>는 말 그대로 "벙커(bunker)"에서 하는 전시회입니다. 전시장소가 특이하죠? 그래서 좀 멀어요. 서귀포 성산의 어느 골목길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했구요, 맞게 찾아가고 있는 건가 의심이 들때쯤 도착했습니다. 원래 벙커였던 곳이라 밖에서는 알아볼 수가 없게 되어 있더라구요. 전시장입구도 나무들이 있는 숲속길을 걸어들어가야 해서 입구가 보이지 않아요. 

<빛의 벙커> 가는 길 

이 벙커는 원래 KT(한국통신)가 국가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사이에 설치된 해저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주요 국가기간시설이라 건물주위에 방호벽, 2중 철조망, 적외선 감지기, 초소 등을 설치하고 군인들이 통제하고 있어서 오랜시간동안 이곳의 존재가 외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요. 1990년 완공되었지만 2010년 이후로는 효용가치를 상실하여 유휴공간으로 방치되다가 2018년에 <빛의 벙커> 전시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벙커는 1층 단층건물로 900평 면적을 가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라 입구로 들아가면 아주 큰 전시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빛의 벙커>전은 프랑스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기법을 도입해서 미술작품을 빛과 음악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시라고 하는데요, 

 

작년에는 클림트의 그림들이 10m 높이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음악과 함께 빛으로 흘러다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마치 그림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클림트의 유명한 키스(The Kiss) 작품을 비롯해 초상화, 풍경화 등을 액자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과는 아주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어요. 저는 "생명의 나무" 작품이 좋았습니다^^ 

 

1918. 부채든 여인 Lady with Fan _ GUSTAV KLIMT

1912. 메다 프리마베시 Mada Primavesi _ GUSTAV KLIMT

1905-1912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_ GUSTAV KLIMT 

벙커는 폭격에도 끄떡없도록 설계되었고, 결로현상으로 인해 통신 전상장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건축공학적으로 계획되어 기압차에 의한 자연공기순환방식으로 연중 16도 내외의 온도와 쾌적함을 항상 유지하도록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방음효과도 완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제가 갔던 날은 비가 왔었음에도 전혀 눅눅함이 없었어요.

 

장소도 특이하고 전시방식도 색다른 곳이라 소개해봅니다. 벙커라서 그런건지  클림트 그림의 색감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생각하는 반짝반짝하는 빛과는 달라요. 취향에 따라서는 좀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 전시만의 특색일 수도 있으니까요...

왠지 고흐그림이 벙커에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현재 전시 안내  O 전시명: 몰입 전시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O 전시일정: 2019. 12. 6. ~ 2020. 10. 25.  O 관람시간: 10시~18시(10월-3월, 입장마감 17시)                         10시~19시(4월-9월, 입장마감 18시) O 전시장소: 빛의 벙커(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O 관람요금: 성인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