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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드디어 코로나19 격리해제

남산토끼 2022. 8. 3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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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큰 수술도 했지만 조심조심 코로나19가 생긴 이래 2년 넘게 잘 지내왔는데 결국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

일주일 자가격리(8/22~8/28)를 했고 이제 격리 해제되었다!!! 

 

나의 코로나19 확진 및 격리 후기 

확진일: 2022. 8. 22. (월)

격리기간: 2022. 8. 22. (월) ~ 8. 28.(일) 24:00

격리 장소: 자가

 

 

아마도 나의 감염은 지지난주 금요일(8월 19일) 회사에서 이루어진 저녁 회식이었을 것 같다. 그날 평소처럼 일찍 퇴근을 했으면 어쩌면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회사에 행사가 있어 다들 자리를 비운 탓에 사무실이라도 지켜야 할 것 같아 남아있다가 다 같이 저녁(중화요리)을 시켜먹게 되었다. 

 

내 앞에서 저녁을 먹었던 직원이 다음날(토요일) 확진되었고, 그 옆에서 식사했던 직원이 그 다음날(일요일) 저녁에 확진이 되었다. 기분이 갑자기 싸해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이레놀을 먹고 잠을 잤다. 일요일에 가족들과 대모산 산행을 다녀왔는데 평소보다 피곤한 기분이 들었고 목이 좀 깔깔한 느낌이었다. 

대모산전망대

 

8월 22일 월요일 아침,

계속 목이 불편해서 자가진단키트를 해보았는데 음성이었다. 일단 출근을 했다. 말을 하니 다른 직원이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했다. 음.. 목이 좀 불편하다고 했더니 다시 키트를 해보라고 했다. 회사에 있는 키트로 다시 검사를 했지만 여전히 음성이었다. 팀장이 병원을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목이 불편하다고 하니 목으로 검사를 했다. 결과는 양성. 체온은 38.4도. 열도 있었다. 그래서 바로 퇴근하고 그때부터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보건소에서 문자가 와서 자가격리자등록을 했다. 구호물품도 신청하라고 해서 했다. 

 

목만 불편하고 특별히 괴롭지는 않아서 월요일은 오히려 잘 지냈다. 밥도 저녁까지 잘 챙겨 먹었다. 그런데 열은 내리지 않았다. 타이레놀을 시간에 맞춰서 먹었지만 열은 계속 38도 이상이었다. 타이레놀을 2배로 먹고 잠을 잤다. 

 

 

8월 23일 화요일 

타이레놀 먹고 자고, 타이레놀 먹고 자고, 열은 계속 떨어지지 않았다. 열이 계속 나니 몸이 힘들었고 움직일 수 없었고 일어나려면 어지러워서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속이 울렁거려서 먹으면 토했다. 종일 먹은 것은 플레인 요구르트 1개에 파일애플 한 조각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날이었다. 목이 아파서 전화는 받지 않았다.

 

 

8월 24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열이 조금 내린 것 같았다. 열이 내리니 어지럽지 않아서 앉아있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먹기는 힘들었다. 플레인요거트1개와 파인애플 한 조각을 먹었다. 미열이 종일 오르내렸다. 타이레놀만 먹었다. 목이 아팠다.

 

구청에서 보내온 구호물품 택배가 도착했다. 확진자가 그렇게 많다는데 아직도 구호물품을 주고 있었구나.. 스프레이 소독제를 유용하게 썼다. 나중에 과자도 잘 먹었다.

구호물품

 

8월 25일 목요일 

일어나자마자 노란색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기 시작했다. 약을 먹기 위해 밥을 먹었다. 그 사이 식구들이 집앞에 반찬과 먹을 것들을 가져다주어서 격리기간 내내 고맙게 잘 챙겨 먹었다. 열은 내렸다. 목이 계속 아팠다.

 

 

8월 26일 금요일 

남들은 무증상으로도 지난다는데 나는 그렇지는 못했다. 목은 여전히 아팠다. 가래가 계속 나왔고 말을 하려고 하면 기침이 나와서 가능하면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인 건 나는 평소에 혼자 지내고 있었기에 동거인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동거인이 있으면 자가격리 시에 공간도 구분해야 하고 식기도 따로 써야 하고 화장실을 같이 쓰게 되면 쓸 때마다 소독을 해야 한다고 한다. 

 

8월 27일 토요일 

이제 목은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불편하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나 가래는 계속 나왔고 기침은 가끔씩 터졌다. 처방약은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3일을 복용했다. 처방약중에 위장약과 진통제는 금요일부터는 먹지 않고 항생제만 먹었다. 

처방약

 

8월 28일 일요일 

일요일엔 이불을 싹 다 빨래하고 집안을 소독제 스프레이 뿌려서 청소했다. 날씨가 기가 막히게 맑았지만 나는 일요일 밤 자정에 격리 해제였으므로 창밖으로 하늘만 바라보았다.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가래와 가끔씩 터지는 기침은 격리 후에도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다고 하니 완전한 회복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일주일 동안 뭐하고 지내나 철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딱 일주일은 걸려야 겨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괜히 격리가 일주일인 게 아니었다. 그래도 지나갔으니 앞으로 건강에 좀 더 신경 쓰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게 항상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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