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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제주도 가볼만한 곳 <왈종미술관>

남산토끼 2020. 2. 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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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왈종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곳은 제주에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이었습니다.(오래전이라 지금도 그림이 걸려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들어가는 입구에 걸려있던 아주 큰 핑크빛 톤의 화사한 그림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림속의 사람이랑 꽃이랑 새들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더라구요.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의 그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그림을 그린 사람이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제주(서귀포시)에 살고있는 화가였고 미술관까지 있더라구요. 그래서 가보게 된 곳이 <왈종미술관>입니다. 위치는 정방폭포 바로 앞에 있어요. 정방폭포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고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의외로 미술관은 한적한 편이었어요. 정방폭포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시면 됩니다. ㅎㅎ 

 

왈종미술관


이왈종 화백은 1945년생으로 경기도 화성출신의 동양화가이고 본명은 이우종입니다. 동양화가이지만 고전적 양식을 벗어나 수묵채색작업 등으로 한국화에 현대적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1979년부터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0년 그만두고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가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주에 온 이후로는 '제주 생활의 중도'라는 주제로 연작하였는데 이 시리즈로 유명해졌습니다. 

 

제주 생활의 중도 

 

이왈종 화백은 어느 인터뷰에서 작품의 명제라고 할 수 있는 '중도'에 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중도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에요. 양극단으로 가면 고통이 와요. 극단으로 치우치거나 남과 비교하는 쓸데없는 생각들, 중도는 그런 마음을 들여다보고 중심을 잡는 겁니다. 내가 행복해질 방법, 그 모든 건 마음의 조작이거든요.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은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 작품에 아이적인 요소가 들어있는 것도 그림은 꼭 재주가 있어야 그린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나름의 개성을 살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에요. 내가 행복하게 그려야 남도 행복하지 않겠어요? 내가 행복한 마음을 가지면 그건 예술성을 떠나는 겁니다. 내가 작품을 그리는 것도 이를 통해 남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에서지요. 그림은 부적과 거의 같은 속성을 갖고 있어요. 해골 그림을 붙여두면 음산한 기분이 들고, 밝은 그림을 보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지요" 

제주 생활의 중도 

제주도는 생각보다 날씨가 좋지 않죠. 비오고 바람불고 그런 날엔 검은 돌이 많은 제주도는 신비로운 분위기도 있지만 사실 좀 어둡고 스산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이왈종 화백의 그림은 화사하고 재밌고 따뜻한 느낌의 제주를 만날수 있게 해줍니다. 이왈종 화백은 제주도를 무척 좋아하시나봐요. 12월에서 3,4월까지 겨울동안에도 매화, 동백, 수선화 꽃이 피는 제주도가 좋고 자연앞에 한없이 작아짐을 느끼게 해주어서 태풍까지도 기다려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림을 찬찬히 보면 그림속의 사람들, 새, 꽃, 골프가방, 자동차 그런 것들이 아기자기 재미있게 들어가 있어요. 찾아보는 즐거움이 솔솔하답니다 ㅎㅎ 

 

"내 그림은 조선시대 민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 당시 민화가 해학을 빼놓으면 아무것도 없지요. 해학성이 제일 중요해요."

 

 

<왈종미술관>은 2013년에 살던 곳에 사비를 들여 만든 미술관입니다. 스위스건축가 다비드 머큘로(Davide Macullo)와 국내건축가 한만원이 공동 설계하였는데 조선시대 백자찻잔을 본따서 만든 건물이라고 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이왈종화백의 생각도 반영된 것이겠죠. 1층은 어린이교육실과 수장고, 도예실이 있고, 전시실은 2층입니다. 3층은 개인작업공간 및 다실입니다. 

 

알록달록 그러고보니 색감이 민화같기도 하네요 ㅎㅎ 2층 전시실에서 따뜻한 파스텔톤의 아기자기 재미있고 보고있으면 괜히 기분이 흐뭇해지는 예쁘고 행복한 그림들을 맘껏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건 미술관 옥상인데요. 조망이 끝내줘요 ㅎㅎ 그림도 좋았지만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풍경이 사실 제일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미술관 앞 풍경 

아, 그리고 정방폭포는 꼭 아래로 내려가서 폭포 바로 앞에서 보셔야 진정한 폭포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보라샤워 필수지요^^;; 관광객많다고 멀리서 보고가면 후회하실 거에요 ㅎㅎ 

 

***미술관 방문안내 ***

O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8시(입장 17:30 까지)

O 입장료 : 성인 5,000원

O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214번길 30 (동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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